구부러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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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비 조회 204회 작성일 24-04-25 09:34본문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댓글목록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구부러진 길 이 싫어
구부러진 길을 벗어 날려고 애 쓰며 살았는데
이준관님은 구부러진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마음의 지경이 넓은 사람이네요.
많이 감사합니다
또 힘을 내어 살아 가겠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span class="guest">오아시스</span>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좋은글 감사요^^
구부러진길을 좋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껏 내가 살아온길이 쉬운길은 아니었기에
'구부러진 주름살'에 금오홈이 있는것 같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똑바른 길보다는 구부러진 길을 다들 좋아하지요~
구부러진 길이 흙길이면 더욱 좋쿠요~
도란도란 얘기 하면서 걸어가면 정다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