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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연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너른마당 조회 271회 작성일 24-04-15 00:3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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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연두 / 박성우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

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

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커튼 연두색 베갯잇


난 연두가 좋아 연두색 타월로 박박 밀면

내 막막한 꿈도 연둣빛이 될 것 같은 연두

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연두

몸 안에 날개가 들어 있다는 것도 까마득 모른 채

배추 잎을 신나게 갉아 먹는 연두 애벌레 같은, 연두

아직 많은 것이 지나간 어른이 아니어서 좋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초록이 아닌 연두

.

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난 연두가 좋아

하지만 사람이 만든 연두가 아니라

창조주가 만든 오묘한 

노랑도 분홍도 미색도 연두도 

뒤섞인 오묘한 빛이 다 보이는

아기 잎 연두가 좋아

이 때는 내 마음도 야들야들해지지요

이 빛깔은 아무도 흉내 못내요

그래서 내 주변에 물건에는 

없어요

오직 사월 

자연에서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맘 때가 되면

늘 마음이 설레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난 연두가 좋아 아직도 연두

가고 싶은 길이 설렌다는 연두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는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연두......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연두

그 어떤 것도 담아 낼것 같은 연두

보는이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되고

사랑이고......

참, 이쁘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어른보다 아가들이 보송보송 예쁘듯이~

초록보다는 연두가 넘 이쁘지요~

겨우네 추위를 견디다가 사알짝 움 티우고 올라오는

연두가 넘 이쁩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아우도 연두 사랑에 푹 빠져서~~~^^

추운겨울을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올해도 완연해집니다

아우에게 새로운 연두공주도 생겼답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나두나두 연두가 좋아

특히 소사나무 새잎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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