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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낮달 조회 306회 작성일 24-02-29 08:39

본문

♤ 금오도 / 김형태

                                                            


도시를 떠나 섬으로 간다는 것은

삶의 등짐을 내려놓고 

영혼을 달래러 가는 것이다


섬에서는 라면 끓이는 냄비에서도

파도가 일고 

멸치떼도 튀어 오른다

갯바람은 

항로 잃은 돛단배를 데려다가

수고한다고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이고

반짝반짝 은갈치가 

하늘색을 더 한 한려수도에서 유영한다

뭍의 체취가 남아있는 섬, 금오도

비렁길 굽이굽이 천상으로 이어지는 곳


나는

그곳에서 섬이 되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네 맞습니다
그곳에만 닿으면 왁자했던 바깥이 끊기고
오롯이 섬이 되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지요.

어젯밤 문득 집 떠날 계획을 하며
그날은 새벽 3시에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일찍 몸이 반응을 해서
오늘 새벽 3부터 깨어나 버렸습니다.ㅎㅎ
남은 밤을 멀뚱이다가
식구들 출근하자마자 멍해져서 꿈나라 갔다가
이제 막 돌아왔는데 너무 좋은 시가 도착했네요.
감동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세요
시인님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3월에도 뵐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간만에 고향소식을 전하고자 홈을 방문하여
금오도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얼른 속독을 하고
고향소식을 전하고
다시 천천히 읽어보네요.
삶의 무게를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금오도
고향아니겠습니까.
금오도는 언제 어떤모습으로 온다 한들
다 품어 주는 따뜻한 엄마의 품속과도 같은
그런 곳이지요.
멍때릴 수 있는 갯바위낚시며
또한 숨차게 돌수있는 비렁길이며
그냥 방구석에서 뒹굴어도 찾는이 별로 없는
나는 자연인이다 할 수 있는 곳.
맞습니다.
몸과 영혼을 달랠 수 있는 곳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도 묵묵히 품어 주는
뭍을 떠나 섬이 되어버린 금오도

그런 금오도가 나는 좋더라.
멋진 시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라면 끓이는 냄비에서도
파도가 일고
멸치가 튀어 오른다.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일렁이는 물결 하나
살랑 바람 소리에서도
애수를 느낌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따끈한 해물 라면 같은 시군요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읽으며 입 꼬리가 쓰윽 올라 가 있고
눈 꼬리는 쳐져 있고
가슴에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공감입니다.
금오도 ~~
아는 어르신들은 다들 떠나시고
세대 교체중이고
산천도 그대로인 듯 그대로는 아니고
고향이면서 그 때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이름만으로도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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