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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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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muri 조회 276회 작성일 24-0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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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장


알에서 깨어난 거북이는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한다.

나고 자란 그 태생은 삶에 있어 참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섬놈인 나는 적당한 때가 되면 비릿한 생선을 찾게 되고 얼마간의 시간이 경과하면 탁 트인 공간의 호흡을 육신이 요구한다.

그런 탓으로 직장은 서울이면서 답답함이 덜한 경기권에 머무르는 이유이기도 할 터이다.

야근 후 한숨 자고 일어나 코를 벌름거리며 사냥할 곳을 탐색하는데 전통시장이 포착되었다.

오늘은 마석5일장이 서는 날
청바지 차림에 봇짐 등에 메고 이어폰으로 팝송 들으며 경춘선에 올랐다.

바다 냄새는 아니지만 부대끼는 사람 냄새로 대신하려고ᆢ

남녘엔 성질 급한 꽃봉오리가 잎 보다 먼저 고개를 여밀기도 하더니 경기 북부권인 이곳의 전철 안은 아직 두툼한 점퍼와 목도리가 많이 띈다.

마석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예상대로 인산인해다.
평소 시장을 볼 줄 모르고 심부름만 하다가 그렇다고 무엇을 살까 계획하고 온 것도 아니어 빈가방을 알뜰하게 채워야 하는데 잘할 수 있으려나ᆢ

할머니 앞에 놓인 쑥과 냉이부터 시작하여 구운 김, 버섯, 산수유, 잡콩, 찰토마토, 참기름, 들기름 등 즉흥적으로 온누리상품권으로 값을 치르고 등짐에 마구 쑤셔 넣었더니 한가득이다.

아내가 있었음 뭔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잔소릴 해 대었을 텐데ᆢ

길가에 널브러진 돌멩이처럼 쓰잘떼기 없는 국회의원들의 손 내밈이 옥에 티였으나 행인들의 표정은 봄물 오른 꽃망울처럼 밝아 나들이는 흡족했다.

그리고 보니 

다 먹거리네ᆢㅋ

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오전 근무하고 교대 후 밭에서 노지 월동중인 달래를 무겁게 파서
봉투에 담아 차에 싣고 우체국으로 가서
금오도 책을 부치려는데
상자에 빈 곳에 달래를 채우고 싶은데
여분의 비닐 봉투가 없고
종이 봉투뿐이라는데 흙투성이 달래를
차마 못 채우고 책만 보냈는데
재래시장서 그리 샀으면 혼자 입에
일거리만 늘릴 뻔 했군
선견지명?? ^^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일단
봄 나물은 사왔는데
이 녀석들을 어떻게 요리할까 궁리중ᆢㅎ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재래시장 풍경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는데
뒤늦게 걸린 발동 애써 끄며
저녁에는 봄동 한 봉지 사둔 거
겉절이라도 해 먹어야겠습니다.ㅎㅎ
아! 근데 저 무서운 것들은 왜 저기에 계실까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개구리만 보이고
습바이는 못 보셨군요ᆢㅎ

얼마나 정겨운 글입니까!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아직 봄이 이르긴 이른가 봐요
내눈엔 마른잎이 모두 똑같아 보여요
고사리만 제외하고
모두가 씀바퀴? 민들레인가?
암튼 구수한 된장에 봄국 끓여 먹으면 너무 맛나겠어요.
으흠~ 그향기 전해 오는 듯!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지금같은 계절의 경계에 이르면
평시 기온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더불어 그 안에 움츠려 있는
연하디 연한 꽃망울들이 그 미세한 기온차를 감지하여 나오는것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문젠 장 봐온것을
언제 먹을지 저도 모를일입니다.ᆢㅎ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봄나물
지금 고향은 잔뜩 물이 오른 봄나물이 가득하네요
달래. 냉이, 머위대, 방풍
어제는 어린 머위대를 캐어서 데친후 된장에 참기름 듬뿍넣어 조물조물.
몇일전에는 냉이를 케어서 냉이튀김
오늘은 달래를 캐에 달래무침으로 ~~
어느사이 쑥도 쑥쑥 올라와 쑥국으로~~
고향은 지금 주변에 사장보러 가야것네요.

한가득 시장보신것 봄나물로 푸짐한 한상으로
맛있게 드세요
맛점 하세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제아무리 많은 장터 나물이
고향 냄새 맡고 자란 나물에 감히 비할까만
흉내는 낼수 있을테죠.

갖은 양념의
그 나물이 또 침샘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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