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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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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향채 조회 297회 작성일 24-02-17 19: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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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팔랑팔랑 뛰어다니던 국민학교 1학년

누런코를 닦으라며 이름표대신 달았던 손수건

신발은 각양각색이였다.

검정고무신, 검정천운동화. 빨간구두, 코고무신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검정고무신을 신었다. 

의외로 편리한 점이 많았다.

비가와도 편했고 신발을 신고 벗기에도 편했다.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찰 때면 아예 잘 벗겨지는 고모신 때문에 곤욕을 치르곤 하였다.

어떤 친구들은 아예 새끼줄로 발을 묶어서 공을찼다.

공보다 고무신이 공중으로 먼저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검정고무신을 생각하면 잊지 못 할 한 사건이 있었다.

여자친구 O림이가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너무 화가 났던지 급한 마음에

고무신 한짝을 벗어 들고 남자친구 뼘싸다구니를 갈긴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말릴 사이도 없이 ~

그 때 남자친구는 얼떨결에 빨개진 뼘을

부여잡고 남자체면 온데간데 없이 뼘을 부여잡고 엉엉울고 멀쓱해진 친구는 그 길로

집으로 도망치고 말았던 어린시절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때쯤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시절 엄마들은 하얀색 코고무신.

아부지들은 검정고무신

두분이 다 검정,하얀고무신 두가지 다 신으셨다.

엄마는 하얀고무신이 더러워질때면 벼짚을 돌돌감아 빨래비누를 칠하여 씻으면 하얀고무신으로 변신

햇볕 좋은 담장아래 즐비하게 늘어진 고무신들~~

오늘은 고무신 땜시 괜시리 잠시 잊고 지냈던 부모님이 보고 싶어진다.


남자아이들은 새 운동화를 장만했으면서도 공을 찰 때는 여전히 맨발로 찼다.

운동화가 찢어질 것이 걱정되어 운동화를 신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요즘은 시장에 나가도 고무신을 보기가 싶지 않다.

어느 책을 읽다 고무신이 등장하는 바람에 잠시 어린시절을 소환해 보았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세상에~
고무신에 뺨맞은 분
너무 아파서 어쩐데요 ㅎㅎ
모든 게 참 귀했던 시절,
고무신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참 희한하게 저는 고무신에 관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데요
제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이야포 몽돌밭에서 놀다가
새 고무신 몽돌 속에 묻어 놓고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데요.
집으로 돌아갈 땐 맨발이었데요
왜 그랬을까요 ㅎㅎ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그러게요
그쪼그마한 어린애 머리에서 순간
고무신을 벗어 때릴 줄이야~~
그 시절 온 동네에 이슈가 되었지요.

고무신을 벗어서 손꿉놀이도하고
털털털어서 신고 집으로 향하는데
ㅎㅎ 그친구는 운동화가 신고 싶었을까요?

넖은 웅덩이에 고무신 벗어 둥둥 띄우면서 놀기도하고
고무신을 발가락에 걸쳐서 멀리 던지기 시합 했는데~~
그 시절 교회옆 할아버지가 모시적삼 하얗게 입으시고 하얀머리에 하얀고무신을 신으신분이 계셨는데 어린마음에도 참 멋진 분이시다 지금도 눈에 선명하게 생각이 나네요.

행복한 날 되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물들어 오는 줄 몰랐데요 ㅎ

dalmuri님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우리집에선
검정고무신은 나이가 어린 사람
흰 고무신은 어르신이 신었는데

새벽나절
산에 소 띠끼러 갈때면 풀숲 이슬이 들어가 질척대고 발꾸락들이 삐져나와 곤욕스럽긴 하였으나

흰고무신을 신을 때는 마치 길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무렇지 않듯 어른된 우쭐감이 있기도 했었죠.

이젠 고무신을 보면 무속인이 연상되니 이건 뭔지ᆢ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맞아요.
우리아부지도 일하실때는 검정고무신
외출 하실때면 반들반들하게 닦아놓은 흰고무신

이슬이 들어간 신발을 뒷꼼치를 살짝 벗어서 탈탈 털면
금새 물기가 마르는 신기한 고무신ㅎㅎ

멋진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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