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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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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린 조회 295회 작성일 24-01-23 11:5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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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르며 


                        이종희



온 장터의 결집을 이끌던 축구가 막을 내리면

방부제에 속박된 진영은 다시 고개를 든다


원산지가 다른 품종이 진열된 가게는

기우뚱한 달팽이관을 의식하지 못한 지 오래이고


편식을 부정하면서도 붙박인 생각이 밀어낸 채소가

재고 진열대에서 시들어가는 걸 알고부터 

기름진 미리내 강을 건너는 꿈에 젖었던 초년생은 

허공의 벽을 품는 이어폰에 의지하게 되었다


연무의 심장이 난전에서 좌판을 벌여도

유혹의 상품은 언제나 현란한 빛이다


골라, 골라, 골라보세요

색깔만 잘 고르면 추위 걱정 없는 노후를 만납니다


푸짐하게 포장된 공약이 내일의 지침을 가리켜도

절제된 소비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었는데


과일 가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족보 없는 속보가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부터 기어이

새까만 오물 혓바닥의 순진한 전위는 과반을 넘기고 말았다


이 골목 저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혼탁한 목소리들은 언제쯤 

투명하게 여과되어 근심 없는 신상들을 진열할 수 있을까


잘 나가던 가게가 폐업 신고를 마치기까지는 

높은 자리의 무심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이번에도 순댓국집은 탄식의 술잔이 넘쳐흐르지만


가장 질긴 권력은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굽이치는 여울목을 의연하게 흘러가는 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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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pan class="guest">깔끄막</span>님의 댓글

깔끄막 작성일

글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네요
우리 서민들 다리뻗고 살 날이
오기나 할지 걱정입니다
추운데 건강조심하십시오
글 잘읽고 있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정치에 실망한 민심)을 (재래시장)에
은유하면서 중도의 위치를 추가했는데요
방부제에 속박된 진영에서
저 또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인정합니다
자꾸만 의식을 거두며
사라질 미래를 염려하지만
순환의 고리에서는
항상 중심이 된 의식이 있었지요.
강물은 그렇게 흘러왔고
흘러가리라 기대합니다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우리 나라 높은 곳 말고
먼 고대광실 부잣집들에서 돌팔매질이라도 멈춰 주면 파도의 쓰나미가 잠잠해 져 좀 나아지려나
어떨땐 ㄸ ㄹ ㅇ 트럼프 말대로 하루만에 동작 그만이 가능하고 에너지 부담이라도 줄여진다면 누가 된들 어떠하리 하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가장 오래 사는 직업이
종교인이고
그다음이 정치인이라는데요

1위는 이해가 가는데
2위는 정말 이해가 안 되다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서야
해석이 가능했어요
온갖 짝퉁이 만연한 가운데
스트레스는
지켜보는 민심에게 가득해서
점점 이어폰 세상으로 걸어가는데
그 위태로운 순간에
자신을 지켜준 사람은
결국 자신이었음을
지난 숱한 고갯길에서 만나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요
주기적으로 도도리표입니다.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신상은 멀어진지가 오래
1년 지나면 이월이가 되는데
신상과 이월이는 너무나 갭이 크다.
우리네 소시민은 이월이를 품에 끼고 산다
마치 공기처럼
시장의 상술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공산품에서 생필품으로까지 옮겨왔다.
신상은 두세배
그리곤 대바겐 세일!
구석구석 소비도 머리를 써야함에 지친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원자재부터 소비자까지
그야말로 도미노인데
제조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곳이 많네요.

10년이 흐르고...
20년이 흘러...
작금의 실태를 발굴했을 때
이렇게 힘든 역사도 있었구나... 하고
그사이 우리나라 대박 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기로 해요 우리...

산벚나무님의 댓글

산벚나무 작성일

개인적인 추론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민심은 배요 백성은 바다라 했습니다
5년마다 실적으로 평가받으면 됩니다.
이상을 떠들지만 득표에 자유로운 정치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나라의 미래와 정의에는 분별을 가져야 되겠지만,
정치에 현혹되면 영혼이 피폐 해지기 쉽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시대적 상황도 많이 변했고
우리네 정치적 관심사도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보다 평온했던 시절도
드물었으니까요.

우리가 불안한 것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 때문인데
이 밤 지나고 내일 와서도 똑같은 마음이면
그냥 열심히 살다가
불안을 가중시킨 어떤 문제가 도착했을 때
한 끼는 굶으려고요 ㅎㅎ
물론 제 투표권도 포기 않고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그래도 고향은^~

아직은 살만 하구만

뉴스는 온통 영양가 없는

서민들 영양실조 걸리는 야기뿐

아~~

통제라^~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네 그곳에서
구겨진 마음
다양한 생각 속에서
다림질 하고 있어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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