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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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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muri 조회 249회 작성일 24-01-20 18:48

본문

밥을 먹으려
냉장고를 열으니
여러 반찬이 가득하고
냉동실엔
얼린 다양한 국거리가 엉켜 있어
울컥한다.

어제 아내가 출국을 했다.
아내 사랑이
냉장고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기 싫다며 울먹이며
따스한 공항에서의 포옹이
잔상처럼 괴롭힌다.

아내 체취가 남아 있고
집안 이곳저곳의 흔적에
귀차니즘으로
옴짝달싹하기 싫다.

현실에서 도피하듯
모임 참석 핑계로 취하여도
동문들과의 북한산행 등산으로
눈보라 몰아치는 돌풍으로 몸뚱이가 휘청거려도
마음은 그리움이다.

전철 타고 귀가하는 걸음
집안에의 정적과 외롬에
쌩으로 익숙해져야 하다니ᆢ
집 가기 싫타.

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오늘 비.바람 세더군요.
공기는 좋아 멀리 창너머 끝지점에 북한산 최고봉으로 돌산봉우리 두봉이 오늘은 검게 보이기에 땅바닥에 발 딛는 걸 포기하고 창문 반쯤 열어 놓고 런닝머신에서 5키로만 걸었는데
부지런하신 달무리님은 그 새 주말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이별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어렵나봅니다.
현해탄이쪽 저쪽에서 견우와 직녀처럼
애타게 그리워하다 한번씩 만나면 더 절절하게 반갑겠네요.
그래도 옥녀봉과 다시랑처럼 빤히 보면서도 손 잡을 수도 없는 거에 비하시며
오늘도 맛나게 식사하시고 견뎌보세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으앙~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한 집에 살아도
떨어져 살아도
외로움은 끝이 없는 걸 보면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알아가는 거라는
이외수님 말씀이 맞나 보아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혼자임을 알아가기 싫음요ᆢㅎ

죙일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낼부터 겨울스러울거라니
잔뜩 기대됩니다.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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