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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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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muri 조회 288회 작성일 23-12-29 13:18

본문

요즘엔 집들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아마도 자연스레 사라져 버린 풍습이 아닐까

오래전 집을 마련하여 직장 동료 직원들을 초대한 일이 있었다.

주매뉴는 소고기 샤브샤브

각종 야채ㆍ버섯이 들어간 육수에 소고기를 살짝 데쳐 날계란에 적셔 먹으니 목 넘김도 좋고 환상이다.

후식으로 소고기 육즙이 우려난 육수에 국수를 끓여 먹으면 그 또한 끝내준다.

아내는 겨우내 얼려두었던 매생이까지 꺼내 끓여 주고 홍시를 살짝 해동하여 주니 한여름에 먹는 매생이와 홍시에 감동한다.

그런데 선배 한 분이 코를 막는다.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이유를 물으니 자기는 해초 냄새를 너무도 싫어한단다.

충북 괴산인 그 선배는 내륙에 자라고 해초를 먹어보질 않아 그냥 싫다 하니 대략 난감이다.

내가 좋아하고 동료 직원들도 다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모두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로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사람도 그럴까!
내가 좋아한다고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하려나ᆢ

참!
어렵다.

문득 시장에 나온 매생이를 보니 그 생각이 난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Dalmuri님
메생이 내가 좋아하고 다수가 좋아하고
입 속에 들어온 순간
언제 왔느냔 듯 스르르 개눈감추 듯 넘어가는 상큼한 그 맛
메생이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그냥갈 수 없지요.
하지만 그 맛난 메생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겠지요.
요즘은 정말 개성시대 입니다
의류에서 시작하여 기호식품, 소지품, 생활습관, 식습관 참 머리 아픈 세상이되었어요.
이제는 4인 한식구도 함께 어우러지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바벨탑으로 인하여 언어를 흐트러 지게 하였다 하였는데 오늘날에는 각각의 개성으로 인간을 흐트러 뜨리는 가 싶습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갑자기 오시겠다는 삼총사 시누님들 대접해 드릴게 마땅히 없어 굴 메생이 국에 목삼겹살 구워 점심을 차려 드리는데
가시고 난 지금도 차린게 없어 죄송한 생각인데 메생이 글이 올라 왔네요.
우리 세대는 굴 메생이 해물들 다 좋아하는데 울 자녀들은 아예 코를 막네요.
떡국도 굴떡국 고기떡국 두가지로 두 냄비에 끓이지요.

우리 고향엔 지금쯤 파래 뜯어 담근 파래김치도 맛날철이고 톳나물 생미역줄기 회무침등을 먹을 수 있겠군요
조금만 부지런하면 흉년에도 굶어 죽을 일은 없는 곳이지요.
하다 못해 가사리 뜸배기 나발추 등 해초와 물곳을 우려내고 섞어 삶아 먹어도 굶지는 않았어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50프로 아니 30프로만
날 좋아해 줘도 기분 좋은 일인 걸요 ㅎㅎ
고향 친구인데도
회를 전혀 먹지를 못해
모임 식당 정할 땐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요
굴 넣은 따끈한 매생이국이 무척 당기는 날인데
에잉~김치 등갈비찜이나 해먹어야겠어요 ㅎ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고향맛을 알고있는 시스는 벌써 비릿한 바다향이 코끝을 실룩거리고있네요ㅎ
어렸을때부터 먹었던거라 익숙한데
각지방에 새식구들이 모여드니~? 취향이 다름을 실감요
사위는 남원쪽에서 자라서~~~처음에는 회를 거시기하더니
지금은 잘먹더라구요^^
며느리는 젖갈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를 거시기하더니
아직은 거시기 합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여기 고향 금오도는 매생이가 흔하지 않아 자주먹어보진 았았는데
미운 사위오면 끓여 준다는 매생이~라고 들어봤네요
왜 그랬을까요? ㅎㅎ

그리고 샤브샤브에 날 계란이라 처음 들어보는 말씀이네요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맛난 글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 작성일

우리 금오도에도 매생이 있었답니다.
미역 양식장이나 홍합 양식장등에 붙은
고운 파래를 울 엄니께서는
신갱이포래라 부르셨고
아궁이 가마솥 밥할 때 밥이 부글 부글 끓으면 솥뚜껑을 뒤집어 깨긋이 씻은
신갱이포래를 올리고 마늘 쪽파 그리고 젖장으로 간을 맞춰 덖어서
예쁜 초록색 부드러운 반찬을 만들어
상에 올렸었지요.
뜨거울 때 모르고 입에 넣어 입천장 데니까
첫 술을 조심해야 하지요^^
그 외에도 나발추 굴 된장국
뜸베기국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span class="guest">막대사탕</span>님의 댓글

막대사탕 작성일

저도 나이가 50 가까이고 못먹는 것이 없다고 평소 자부하지만
어머니게서 차려주시는 반찬 중에서 절반은 안먹게 되더라구요. 부모님은 행복해 하면서 드시지만 저는 힘들고 어릴때 부터 자꾸 먹게해서 성인이 된 후에는 아예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 음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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