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자유게시판

본 홈페이지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금오도ㆍ금오열도 홈페이지입니다. 본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게시판에 로그인 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100장, 동영상은 100MW 까지 가능합니다.


눈이 녹아 사라지는게 아쉬워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리내 조회 408회 작성일 23-12-28 10:51

본문

1e80df36e9cca636c09cc910fcb96496_1703728619_2462.jpg
1e80df36e9cca636c09cc910fcb96496_1703727247_614.jpg
1e80df36e9cca636c09cc910fcb96496_1703727248_3272.jpg
1e80df36e9cca636c09cc910fcb96496_1703727248_9923.jpg
1e80df36e9cca636c09cc910fcb96496_1703727249_6147.jpg
눈이 다 녹아서 아쉬운지

앞 산 입구에서는 엄마와 따님이

깔깔거리며 썰매를 탑니다.

학원에서 돌아 온 누나와 동생은 뒤 늦은 눈사람 만들기중이고요.

오늘도 만보 걷기를 채우려고 스틱과 물병 그리고 접지 버선 챙겨서 

산을 오르는 아낙네도 있습니다.

산 음지쪽엔 나무에 눈이 녹지 않고 나무의 옷이 되어 나무를 감싸 안아 주고 있었지요.


걸으며 어릴 적 추억을 찾아갑니다.

겨울 농한기면 울 아부지께서는

고장 난 썰매도 고치시고 

새로 썰매 탈 만하게 새로 자란 

아이몫의 새 썰매도  굵은 철사를  판자 밑에 세로로 덧댄 두 나무에 못으로 고정하고

막대 끝에 커다란 대 못을 끝 자르고 거꾸로 박아서 양 손 두개 만들어 주십니다.

아부지께서 짜 주신 벙어리 장갑과

무릎 시려 언니가 조각 털실로 짠 미니 방석도 썰매 위에 깔 수 있게 챙깁니다.

그리고는 샘 아랫 논에 가득 채워 둔 물이 얼기를 기다리지요.


매서운 추위가 찾아 오면

그 땐 가벼운 구스 패딩이 없던 

때라 아부지 안 입으시는 무거운 오바 코트 뒤집어 쓰고 논으로 

가면 벌써 이웃 언니 오빠 동생들 비료 푸대 시멘트 푸대 탄 사람

 끄는 사람 시끌 벅적합니다.

둘러쓰고 온 아부지 옷 우물 담에 던져 놓고 미끄러지든 말든 손이 시리든 말든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든 말든 빠져듭니다.


"누구야~~~밥 무거라~~~~~" 이런 합창 소리가 들리면 어느 새 막을 내립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릴 적 우리 동네는
도무지 썰매 탈만한 곳이 없어서
어른이 되어 강화도 드라이브 갔다가
논바닥 썰매장을 발견하곤
너무 신나게 썰매를 탔습니다.
곡성 냇가에서
열 살 열한 살 때 탔던 그 기분이
마구마구 쏟아졌습니다 ㅎㅎ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그 쪽은 앞은 바다 뒤는 언덕이니 썰매 탈 곳은 없었겠군요.
그 대신 연날리기 좋았을 듯.
거기 꾸적하고 전복은 참 실하고 맛있었는데.
곡성은 산 높고 물 좋아 섬진강 상류 물 얼면 아이들 놀기 좋았겠네요.

곡성 친구들은 교류 있는지 ??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섬진강 따라 내려가면
압록이라는 산촌에 고모가 살고 계셔서
오빠랑 기차 타고 자주 심부름 갔었는데
여름에는 섬진강 못 가서 기찻길 옆
연못인지, 압록강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친구들이랑 개구리 수영을 배웠는데요
눈썰매는 곡성 마을 옆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주로 탔어요
몇 년 전에 가보고는
제 기억에 저장된 풍경을
찾을 수 없어 많이 아쉬웠네요
거진 50년 가까이 흐른 세월 속에
남은 건 기억뿐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정들만하면 헤어져서 슬펐는데
다음 학교, 여수 진남국민학교에 전학 가서
새로운 친구 얼굴에서
그전 친구들 얼굴을 찾아보면
정말 비슷한 얼굴들이 꼭 있었네요.
그때부터 제 마음은 풀려서~~
그래도 참 좋은 날들이었네요~~

<span class="guest">이승자</span>님의 댓글

이승자 작성일

우리 어린시절 금오열도에도 얼음도 자주 얼고
눈사람도 만들고 자동차도 없을때라 눈이 많이 오고 난 뒤 꽁꽁얼어도 별 상관없이 그저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다들 신나했던 그 옛날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논에 물이 가득하여 얼음이 얼면 썰매도 타고
냇가 높은 곳을 가면 얼음이 땡땡얼어서 비료포대 엉덩이 받쳐서 미끄럼타던 그 시절은 왜 그리 신났던지
엉덩방아를 찧어도 상관없이 줄을 서서 타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신나보이는 약간은 부러운 ㅎㅎ
멋진사진 감사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맞네요.
점심 시간 남학생들 학교 뒤 다리 옆 허술한 담장 뛰어 넘어 가 냇가랑 논 얼음 밭에 뒹굴다 들어오곤 했었지요.
또 얼음밭에서 팽이도 참 많이 때려 돌렸는데 ...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글에 빠져들어서 썰매타느라 오늘저녁은 늦어부네요ㅎ
많이도 탔는데,~~~
옆집에 손끝 야물딱진 동무가 있어서 내 썰매는 덤으로 뜩딱뜩딱 만들어 주엇지요
~~~그 쌍코피 났다는 동무요
야물딱진 손끝으로 크게 성공해서 ~~~멋진 회사의 중역까지 올라가 있답니다

성들에 섬세한 기역력 인정합니다^^♡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내 손 끝도 야물딱진데
난 맨날 산에서 맨발로 왔다리 갔다리하는데
그 친구는 회사 중역이군요.
우리 옆집 친구들은 왜 내 쌍코피를
안 터뜨렸을까요 잉^^
내 코피도 터졌어야
지금 자알 나가고 있을거구마는

<span class="guest">청춘</span>님의 댓글

청춘 작성일

눈썰매!!!
눈사람 만들기!!!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금오도에 눈이 적게 오지만
우리세대 어렸을적엔 드문드문
고향산천에 눈이 왔었던것 같아요
미리내님 중딩때 말고 고딩때도
여수 봉강동 교복 입고 학교가는 모습 보았고요
또~오 우학리 농협 연쇄점 근무할때 본 기억이
어렴풋이....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 작성일

ㅎㅎ
아마도 다른 사람하고
혼동하시는 듯 합니다요.
그 사람은 내가 좀 아는데
피부가 희고 키도 늘씬하게 크고
오똑한 콧날에 눈이 동그랗던
멋진 사람하고 혼동하시는듯합니다.
전 워낙 눈에 덜 띄는 외모라
있는 듯 없는 듯 기억하기 쉬운 사람
아니거덩요
감사합니다.
그리 고운 분하고 혼동해주셔서요.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