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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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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lmuri 조회 532회 작성일 23-12-26 09:19

본문



누가 그랬다.

아부지가 술만 마시면 잔소리를 하도 해대어 그 소리가 듣기 싫어 나중 어른이 되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부지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ᆢ

자연스레 닮아 가는 게 있고 또 닮아지는 게 있다는데 나는 오다마 사탕을 우드득 우드득 깨 먹는 게 울 아부지 닮았고 영양갱을 좋아하는 것이 울 엄마 닮았는가 보다.

무심코 만져지는 주머니의 영양갱을 보니 울컥 울 엄마가 생각난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오다마 ㅋㅋ
3cmm 정도 키기의 하얀색에 빨강 초록 수박줄 무늬가 있고 설탕알이 표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주먹만한 눈알사탕! ('깔'은 금지어 라네요 ㅋㅋ)
어린 내 눈엔 엄청 컷지요.
그 주먹만한 눈알사탕 먹고 싶어 새점빵 앞만 지나면 할머니 앞을 큰대자로 가로막고 섰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 주머니엔 쌈지돈이 항상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ㅎㅎ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언젠가 인천 어딘가엘 갔는데 오래된 구멍가게엘 갔더니 일반 가게에서 보기 드문 오다마 사탕이 보이길래 마침 형제계도 얼마 남지 않아 몽땅 샀었습니다.

하여 곗날 별 생각없이 상위에 수두룩 뿌려놨더니 80이 넘은 매형부터 누나들까지 엄청 좋아라 하더군요.

역시 무엇이든 그 자체의 맛도 중하지만 추억이 있으면 더 땡기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살짝 엇나간 말씀 같지만,
"역사를 모르면
숲속에서 길 잃은 원숭이"라는
몽골 속담이 생각납니다.

울 엄마가 만들어주신
그 진하게 영근 요깡을
왜 저는 배울 생각을 못 해
이 아침이 힘이 든 걸까요.

양갱이 급습에 항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오호~
댁에서 요깡도 해 드셨군요.

돌이켜보면
양갱도 시골선 못 드시고 요양원 계실때 드셨던 것인데 그걸 내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움 때문이겠죠.

겨울이 무럭무럭 익어
곧 가을되겠습니다.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난 식성이랑 비위 약하고
홍시감 좋아하는 거이가 엄마 닮고
만능 재주군이라 불리는 것이가
아부지 닮았나 봅니다.

울 아부지께서는 항상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시면 주머니에서 돌돌 말린 손 수건을 꺼내시고 펼쳐서 무지개 오다마 딱 두알을 꺼내서는 남자 막내와 여자 막내에게만 입에 쏙 넣어 주십니다.
아부지 밥상도 내가 차려드리고
숭늉이나 자릿끼도 내가 챙기고
식사 후 뒷 정리도 내가 하는데
나 역시 열살도 안 된 어린 아이인데도
절대로 내 몫은 없었지요.
옷도 사오심 오빠꺼나 동생꺼고
난 오빠 작은 거 물려 입으니
생긴건 여자, 옷은 남자였지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나봅니다.
내껀 스스로 챙길려고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그래서
장남이나 막내는 늘 어설프고
둘째나 세째등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 자들만이 자수성가하고 한겨울에 핀 민들레처럼 강한가 봅니다.

그런 것을 보면
꼭 좋은 것만이 좋은것은 아니고 나쁜 것 만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양갱도 시골선 못드시고 요양원 계실때 드셨던'
그리움~~~애잔합니다
목에 컥맥힐듯 하기도하고요
엄마가 좋아하셨던것을 나도 모르게 제 자신이 좀아라하고
있드라고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 열어가셔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내가 누굴 닮아 가는것도
누군가 나를 닮은 것도
기분 좋음입니다.

좋은것만 닮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울 엄마도 명절이면 팥요깡, 노란호박요깡
그래도 난 팥요강에만 손이 갔었는데

엄마들께서는 못하시는 요리가 없었는데...

엄마표 요깡이 먹고잡아요ㅎㅎ
굿잠 하세요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울 엄닌
명절에 팥 요깡하고 메밀묵은
커다란 양은 다라니에 만들어
큼직하게 장기판처럼 칼집을 내 놓으시고
끼니 때마다 또는 손님상에 차리셨지요.
메밀묵도 팥 요깡도 어찌 그리 맛나든지
집에 사람 없으면 살짝 아랫채 청방에 들어가 집어먹었었는데요
비위가 약해서 누린내 비린내 싫어서
말랐으면서 메밀묵은 단백하게 입에 맞아
잘 집어 먹었지요.
전 요즘 팥 양갱 엄마 하시던대로
건어물 가게에서 한천 사다 녹여
팥 삶아 설탕이랑 붓고 만들어보니
잘 되더군요.
한천 못 구하면 젤라틴도 잘 됩니다.
이번 설에는 조금 만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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