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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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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나무 조회 368회 작성일 23-11-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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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역아동 센터에서 아동들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시간 한시간이 경이롭다. 세상이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를 매 시간마다 연발한다.


내 어릴적 공부는 어떠했나?

초등학교 때 교과서도 부족하여 학기가 끝나면 모두 교과서를 반납하여 다음 후배들은 새책과 더불어 그중 깨끗한 헌책을 병행하여 사용 하였고 공책 연필 등 필기 도구 구하기도 참 어려워서 학용품을 정말 아끼고 소중하게 다뤘었다. ㅋㅋ 그 당시 12색 크레용이란 게 있었는데 품질이 정말 엉망이었다 안료와 기름 성분이 분리되어 크레용이 밀려  다니며 기름 성분만 흔적이 있고 안료는 밀려나 색칠도 되지 않았지만 그런 크레용이라도 준비만 할수있다면 감지덕지였다.
내친구 안개는 참 다재다능했다.
  해마다 열리는 사생대회가 있었는데 우리는 나란히 앉아 학교 건물과 풍경을 그렸었다. 나는 그때 24색 품질 좋은 크레파스를 가지고 있었고, 안개는 크레파스 몇 개 만을 이용하여  개성적인 풍경화를  그려내 대외적으로 큰 상을 받게 되었다. 멋쟁이 내 친구!


 미술 시간에도 이론은 전혀 없이 그저 아이들을 풀어 놓고 그림 그리기만 시켰었다. 도시 고등학교에 가 보니 이론수업이란게 있더라구요. 학교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두 귀가하여  논밭이나 바다에 나가신 부모님을 기다리며 아이들 끼리 뛰어 놀다가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게 일상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기엔  세상이 좀더 나아져서 방과 후에는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을 학원을 보내서 방과후 교육을 시켰고 아니면 방치했었다. 수업은 모두 선생님들이 직접 알려 주거나 잘하면 카세트테잎으로 영어 듣기 정도 였고,  단체로 가르쳐 주었었다.


지금 이곳 지역 아동센터는 과거엔 방치되었던 아이들인, 가정 내에서 무언가 조금 부족하거나 맞벌이 부모 자녀들을 보호 지도 하는 곳인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방과 후 아동이 도착하여  영어 동화책을 마이크로 터치하면 마이크가 영어를 읽어주어 혼자 원어민 발음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아이들 마다 개인 아이패드가 있어서 그것으로 매일 일기쓰기, 공부하기, 그림 그리기를  하며, 교과목 별 도우미 선생님들이 오셔서 지도해 주신다. 


우리 시대는 선생님께 수업 듣고 외우기에 급급한 주입식 공부를 하였었는데, 지금은 "놀며 공부하며" 라고 모둠활동을 하며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고 협동하여  "종합예술 활동"으로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내고 발표회를 한다. 우리 어린시절  또 내가 아이들 가르치던 시절  그 때에는 초등생들이 이런 공부 이런 작업을 해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지금 이런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 어렸을 때가 아닌, 내 아이들 자랄 땐 맞벌이 부모가 제일 힘들었었다. 지금은 아이들을 이렇게 돌보는 시스템이 많이 발전 되어서 아동도 부모도 행복한 삶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 가는 듯 싶다. 복지가 좋아지니 세상도 미래도 밝아 질 것이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크레파스가 없어도
물감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지요.
모든 준비물은 학교에서 준비하면서부터
기세 등등 하던 문방구는 점점 존재감을 잃게 되었고요
맞벌이로 아이들 준비물 챙기기 바쁘던
부모님이 한시름 놓게 되었고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해
그늘지던 아이들이 사라졌어요.
저도 어릴 적에 그림을 좀 그려서
이웃 아이들 방학 숙제를 곧잘 해주곤 했는데
제 숙제는 상을 못 타고
그 아이는 상을 타오더라고요
감나무님은 그 시대에 24색씩이나
참 부러운 환경이셨네요.
그때 못 가져본 칼라가 한이 되었는지
50색 색연필을 사다 두곤 뜯지도 않고 있어요.
교육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는데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놀며
터득할 수 있었던 공부가 사라지고
준비된 교실에 공부할 아이들이
점점 부족해져서 안타깝네요.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들어왔다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span class="guest">금오도민</span>님의 댓글

금오도민 작성일

어린 시절 그런 크레용을 사용했던 것도 같은데
감나무 님은 그런 기억을 참 상세하게도 해 내는 것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절이 바뀌고 환경은 좋아지고 이제 실내에서 가상현실처럼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지만
우리가 자연 속에서 겪었던 그 추억과 경험들은 이제 현실에서 보기가 어려워지는 듯해서
안타깝기도 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애린님 금오도민님 반갑습니다.

인간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인간존엄이 강조되고
과학기술이 발달되면서
여성들의 노동현장 진출이 늘어나고
세상도 확 바뀌었네요

세상은 너무 급하게 변하고 우리도 정신 없이 흐르네요.
오늘 문득 삶의 한가운데 서서 내가 진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태 어른이기를 거부해 왔는데
어른되기 너~무 싫어요~
10대 20대 30대를 논하다 보니 내가 맨꼭대기에 있더라구요.
거부할수없는 단계까지 왔슴을 실감합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그때 그랬었지요
시골이라 별 빈부의 격차없이 지냈던 우리네 시절이
생각해보니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은 요즘
학원수업 안다녀도
들로 산으로 뛰어다녀 놀아도
추억을 꺼낼때마다
나의 입가엔 웃음이 한가득

요즘 교육은 최첨단 AI교육으로 한해가 먼 과거로 매년 빠르게 바뀌는 교육계획

감나무님 덕분에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던 옛 추억을 꺼내어 보았네요
국민학교 5학년때 교내미술대회 3등 한번으로 끝
미술에는 소질이 별로 없었던것으로~~.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솔향채님
우리시대 _우리아이들시대_ 현재
급변하는 세상에 감탄할뿐입니다.
옛날 우리부모님 컴맹이라는 단어
이제 우리시대에 들어서면서 IT맹이 적게되려고 발버둥쳐야 하는 시대가 되었네요.
참 어지럽습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ㅎ전 그림을 아주 못그렸답니다
왼손잡이에서 오른손잡이로 연필 잡는 연습부터 삐뚤삐뚤
요즈음 같으면 왼손잡이로 성장하게 인정해주셨을것인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요?
아우는 가사시간이 어렵고 싫어서~~~수학을 좋아할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손글씨체는 엉망이랍니다
바꿔보려고 서예학원도 다녀보고 글씨 교정도 해봤는데
왼손잡이 유전자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ㅎ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왼손잡이는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적 기질이 뛰어나다는데 정말 그런가봐요.
그림에서는 재능발휘를 안했지만
오아스시님의 글솜씨는 감동 받았었습니다.
스시님 시대를 앞질러가서 고생많았네요
요즘은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도 부분적으로 많이 늘어 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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