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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가 다시 고개 든 까닭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린 조회 443회 작성일 23-11-22 10:25

본문


 

솔개가 다시 고개 든 까닭은 

    

                                    이종희



날카로운 각을 세우던 오해는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


정체된 무심을 쪼아대며 서열을 탓할 때부터

우애는 등을 돌린 채 허공을 가르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무에서 하늘로 비상할 때는 두 손을 맞잡고

서로를 축복하는 햇살에 복받쳐 눈시울이 붉었고


수심에 찬 불안이 우듬지에 둥지를 틀 때면

갈색 날개는 중심을 지탱하며 걱정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무언의 이해로 보듬고 의지해온 사랑은

잘잘못을 들추는 순간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절벽 끝에 매달려 뾰족한 마음을 세우는 것은

절벽 끝 방아에 바스러진 부리의 통증이고


용서라는 유순한 깃털을 쓰다듬는 것은

내 마음에 파고든 발톱을 모조리 꺼내는 일이다


꺾어내고 뽑아낸 서운한 날들이 흩어지고서야

흩어진 다정도 군무를 펼치는 것을,


높은 섬 봉우리는 수평선을 평정하고서야 비로소 여유롭다.

댓글목록

애린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 솔개이야기♧

솔개는 조류 중 가장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40년 정도가 지나면 발톱, 부리, 깃털 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때가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한다.
사냥을 제대로 못하고 그대로 굶어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람이 닿지 않고 천적이 없는 산 정상으로 높이 올라가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하는데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부리가 빠지고 나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부리가 새로 돋아난 솔개는 무딘 발톱을 하나하나씩 뽑아 제거한다고 한다.
새로운 부리와 발톱이 돋아나면
원활한 비행을 위해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솔개는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사냥을 하면서
다시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이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설화입니다.♧

<span class="guest">이승자</span>님의 댓글

이승자 작성일

그런 인고의 세월을 견디는 솔개였군요
그저 멋진 날개짓하며 비행하는 모습에 한가롭게 보였던 솔개에게 그런 힘든 과정이 있을 줄이야
요즘 솔개 본지가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없어 멋진 사진보니 한번 보고싶어지는데
언제쯤 나타나 주려나?
그땐 저도 한컷 찍어야겠네요
멋지게 비행하는 솔개를~♡
감사합니다
멋진 오후되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솔개 사진, 저도 담아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네요.
저작권 강화로 타인의 사진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고향 바다에서 담은
갈매기 사진을 올렸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솔개인가 보다고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ㅎㅎ

<span class="guest">이승자</span>님의 댓글의 댓글

이승자 작성일

ㅎㅎ
솔갠줄 착각
그래도 넘 예쁜 새

<span class="guest">비둘기</span>님의 댓글

비둘기 작성일

용서라는 유순한 깃털을 쓰다듬는 것은
내 마음에 파고든 발톱을 모조리 꺼내는 일이다
경험하지 않고는 쓰기힘든 내용이네요 읽는맛이 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 찬 날로
힘든 시절을 보낸 적 있었는데
더 큰일을 겪다 보니
참 쓰잘머리 없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진했더라고요 ㅎㅎ

요즘 제 글은
주위에 일어난 사건들과
있을법한 일들의 상상과
제 경험의 사색을 함께
버물리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저는 갈매기 꿈을
참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span class="guest">허니</span>님의 댓글

허니 작성일

오늘 저녁 아무렇게나 자란 발톱 좀 깎아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이미 뽑아내서
더 이상 자랄 발톱이
없을 것 같은데요 ㅎㅎ
허니 님 멋진 글
기대하고 있습니다.
늘 평안하세요~^^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솔개가 다시 고개를 든 까닭은
새롭게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근사한 일입니다
자기를 성찰하고 들여다보며
알을 깨고 나온다!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을 듯 하네요.
굿밤되세요.

이종희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희 작성일

제일 가까운 인연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조건적 사랑은 신과 부모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데
모든 인연의 한계를 이해하며
살아가기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힘든 과정중에 또 하나를
솔개는 극복하며 다시 평안해졌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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