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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행복하셨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종희 조회 559회 작성일 23-11-17 00:01

본문


네,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행복했는지 물으신다면 

글쎄요... 

딱히 이것이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요.


한 달 전 건강검진받으러 동네 병원 가는 길에 

가을꽃을 만났습니다.

하도 예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천천히 보아야 더 예쁘다고 합니다.


지금은 병원 가는 길이라는 자초지종 말씀드리고

얼마간 공백기 지나 다시 돌아왔습니다.


널브러져 있었다는 말, 

자유분방했다는 말 외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화원이었지만 

그 어수선함 속에서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화초는 있었으니까요.

바로 국화예요.

국화면 국화지, 용백, 황호, 아스타 ...

생소한 이름이 어찌나 많은지,

그렇지만 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종희 씨 여기서 뭐해?”


세상에, 이 낯선 공간에서 누가 제 이름을 부를까요?

돌아보니 아는 사람이네요.

어찌어찌 헤어지고 며칠 후 모임 날 

다시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날 화초 샀냐고 묻더라고요.

당연히 샀다고 했지요.

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을 샀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만 보입니다.


올해 단풍은 때 이른 추위를 견디지 못했는데

경제도 낙엽 아래 깔렸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불안하지 않는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요.


우리 집 베란다는 3만 원어치의 가을이 들어와 

여적 피고 지기를 거듭합니다.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제가 더 벙글고 있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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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이스타아니고 아스타?
하늘하늘 보라돌이 종희 닮은 꽃이에요
봉사하는 카페 마당에 이 추위에도 꽃이 남아 있어
가까이 들여다보며 호흡을 크게 하며 향도 들이 마시곤 합니다.

그럼요
길가 꽃은 나가야 보지만
베란다의 꽃은 내 눈길만 주면
언제나 보여주잖아요.
저도 한 계절 피고 지지만
봄엔 하얀종이꽃과 로벨리아
를 집안에 꼭 들여야 하거든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네 ㅎㅎ아스타
그 밤에 점 하나를 놓쳤네요
여기 핑크는 구절초,
보라는 청하 쑥부쟁이~

저도 종이꽃 참 좋아해요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화원은 살고
가정은 화사하고요~ㅎㅎ

미리내님 감기 얼른 몰아내시고
해피하세요~♡

<span class="guest">청춘</span>님의 댓글

청춘 작성일

애린님
방가와요
지난 가을 무척 행복했습니다
애린님을 비롯한 금오홈 구독자들이
올려주신 좋은 그림(사진) 보고
좋은 글 읽으면서요 ㅎ
굿 오후 되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맞아요~~
금오홈도 빼놓을 수 없네요
청춘 선배님 다시 뵙게 되어 저도 행복합니다.
오래전 우리 고향 네티즌들이
모두 돌아오셔서 그때 못다 한 이야기
계속 풀어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분이 건강하시고
고향홈 소식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만나세요 선배님~^^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때 늦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김니다.
멋있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감사합니다
아직 익지 않은 가을이
폭삭 주저 앉아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우리집 가을은 한창이네요 ㅎ
행복한 나날 되세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삼만원의 행복!~
그 행복함을 어찌 돈으로 환산하리요 만은

그래도 몸도 마음도 추울땐 베란다의 식물로인해
위로받고 치료받는~
지금도 언덕아래 한가득 핀 메리골드(금잔화)를 볼때마다. 대화를 하네요.
넌 어쩜 이렇게 곱고 예쁘니 만져주면서 속삭이네요.
애린님의 국화도 예쁘네요.

꽃과함께 멋진 주말 보내세요 ~~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솔향채님은 더 예쁘시네요
메리골드는 솔향채님 보았으면서
아직 어떤 말도 안해주고 있잖아요.
표현해 주시는 분들은
무조건 최고예요~♡
좋은 꿈 꾸세요~^^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ㅎ살며시 가을향 가져갑니다^^
고향들녁에 노란들국화,쑥부쟁이향 가득 실어온듯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오늘은 너무 바쁜데
찾는 분들이 많아
숨 넘어 가는 줄 알았어요 ㅎㅎ
가을향
시스님 다 가져가도 용서할게요~♡

<span class="guest">선우향</span>님의 댓글

선우향 작성일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제 어떤 분 전화하셔서
구절초는 하얀색만 있다고 하시던데
검색해 보니 핑크 구절초 있었네요
처음 핑크였다가 점점 옅어진다더니
우리 집 핑크도 색이 많이 발했네요
맨 아래 사진은 방금 담았습니다
저도 선우향님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pan class="guest">허니</span>님의 댓글

허니 작성일

글을 읽다가 따스함을 느낍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원래는 따스했는데
틈이 없어 온기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고향은 예외로 두기로 했어요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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