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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린 조회 435회 작성일 23-11-14 11: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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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의 늦가을 이야기


                             이종희



허공에 매달려 아무리 바둥거려도 

세상의 장대에 구속될 운명인 걸 알고 있어요


당신의 고백은 늘 달콤해서  

서러운 진물이 흘러내리죠


단 하루만이라도 겹칠 수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물들 수 있다면


한숨 섞인 애증이 가지를 늘일수록  

꺾을 수 없는 그리움만 안으로 곪아갑니다


잎 진 자리 새살 돋아 갈변에 익숙해지면 

가을비에 묻힌 진실도 시들 수 있을까요


영원은 우주의 뿌리라고 속삭이던 단물마저  

주름진 수피에 움츠려 펴지질 않아요


흥건해진 사연이 가지마다 열리거든  

오래된 주홍빛 이름 하나 우려 보세요


찬 서리에  떨어질 사랑 허락했다면  

빈번한 고독이 차오르는 에움길에 

떫은 채로 매달려 있진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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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애린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가을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에
성급한 겨울이 나부낍니다.
그래도 따뜻한 시간 많이 만나세요~^^

산벚나무님의 댓글

산벚나무 작성일

사진이 좋은 글의 집중도를 떨이뜨리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감사합니다 산벚나무님
감기 걸리지 않기입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고로 주인공이 둘.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글을 다 이해하며 읽으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요즘 나의 두뇌 회전력으로는
몇번 도돌이표를 붙여야 하겠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미리내님은 정말 너무 막강해요 ㅎㅎ
홍시와 사람이 교차하는
알레고리 시적 장치 적용했는데
많이 헷갈려도 화자는 결국 한 몸통입니다
우리는 이런 글 읽을 때
도돌이표 몇 번으로도 해석 못할 때가 많지만
발견하는 순간 짜릿해서
포기하지 못하네요 ㅎㅎ
오늘 점심으로 대봉을 두 개나 먹었더니
속이 너무 달아요
감기조심 하시고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span class="guest">이수영</span>님의 댓글

이수영 작성일

찬 서리에 떨어질 시랑 허락했다면...
뭉클하네요...
떫다는 게 서러움 일까요?
아직 마음에 남은 그리움이겠죠...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참...이럴 땐 뭐라 말해야 할지,
감추려고 아무리 애써도
속내를 다 들켜버린 그런 느낌...
그렇지만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를 쓰고 좋아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국어책에나 나올법한 야무진 시
단어 하나하나에 밑줄그어 선생님께서 불러주시면 빨간 볼펜으로 뜻 풀이 적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시
애린님의 무한한 잠재력은 언제쯤 고갈되시려나ㅎㅎ
멋진 시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저의 그늘이 시로 인해
극복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힘든 어떤 일에 처했을 때
아...이거 시 소재로 쓰면 되겠다는
엉뚱한 발상에서부터 요 ㅎㅎ
식상한 시가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네요...
늘 감사합니다 솔향채님 ♡

<span class="guest">청춘</span>님의 댓글

청춘 작성일

문학가!! 애린님의
글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서고지가 배출한 명인이십니다
멋진 사진과 애린님의 멋진 글에서 묻어나는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봅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청춘 선배님 감사합니다 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자주 오세요
힘나는 답글에 별 다섯개 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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