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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옆 개구쟁이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감나무 조회 574회 작성일 23-08-03 13:53

본문

여름이 되면 갑용의네집 앞 다리 옆 물웅덩이는 개구장이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애기 뱅아리가 이곳에서 바다로 떠날 준비를 하듯

5~6세부터 초등학교1~2학년 수영 올챙이들이 깨복쟁이로 겁없이 달려 드는 곳이다.

여자애들은 팬티만 입고

남자애들은 올탈의다

ㅋㅋ 

무슨 용기였는지~

어쨌든 그땐 그랬었다.

큼직한 돌무더기가 조그만 선착장 모양으로 길게 쌓여 있고 

수영을 할 수 있는 꼬마아이들은 거기에서 뛰어내려 

 다이빙! 후 수영하기!

미숙한 아이들은 좀 얕은 곳에서

두팔로 첨벙첨벙, 팡! 팡! 

혹은 엎드려 두발로 통통통 물장구치기!

손에 물 담아 다른 아이에게 물바가지 씌우기!

무릎 굽혀 팔 물속에 넣고 바퀴 굴려 물장구 치기!

서로 뒤돌아서서 등  뒤에 물 퍼붓기!. . . . . .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꼬맹이들은 수영 연습 중이다.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두 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두 다리를 개구리 모양으로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한다.

다리 동작에 자신이 생기면 다음은 팔 동작

무릎 정도의 아주 얕은 곳에서 물속으로 얼굴을 넣고 두 팔로 원을 그리며 휘젓기를 반복해본다

엉덩이만 꿈틀꿈틀 보인다.  

이때 개구쟁이 남자아이들 

위험한줄도 모르고 

물 속 잠수하는 아이들 몸이나 머리를 꾹~ 눌러본다 .

깜짝 놀란 잠수아이 

물 몇 모금 벌컥벌컥 들이키고

엉엉 울거나

아님 반대로 개구쟁이 남자아이 반죽음이 되게 두둘겨 맞는다.

그래도 남자아이 헤헤거린다. 


이곳에서 수영에 자신이 생기면 

판동의네 집 밑 더 깊고 넓은 

바다와 인접한 곳으로 간다

성급하게 그곳에  도전했다가

머리만 까맣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물속에 빠져 죽을 뻔 한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쉽게  도전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섬생활의 관문이니 누구든 이 관문을 통과 해야만

 완전한 섬사람이 된다.

그리고나면 태평양 한 끝자락 깊은 바다

축깡으로 진출한다.


우리들의  생존 방식!

어른들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이들 스스로 알고 배우고 익혀 나갔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저는 육지,
곡성에서 압록으로 향하는
철길 따라 걷다 보면
저수지라고 하기엔 좁고
웅덩이라고 하기엔 넓은
그곳에서 수영을 배웠는데요.
섬으로 전학한 후 완벽하게 써먹었습니다.
일명 "깨구락지 헤엄"
친구들 보다는 잘했습니다 ㅎㅎ
그때 놀던 여름 놀이터가
간척사업으로 사라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구축깡!
이곳이 우리 풀장이 었답니다.
이곳에서 헤엄 배우고
물 많이 먹고 울고 웃고
개구진 머스마들 천국이 었지요.
깨댕이 벗고
무슨 용기들이 그렇게들 대단 했던지!
ㅋㅋ
그래도 이때가 있었기에 우리가 아직 살아 있는거겠지요?
더위가 찾아오면
아무 말 없어도
모두가 모이는 곳!
다리가세 입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ㅎㅎ
여름이면 의례껏 듬벙수영
마을마다 듬벙은 한두군데 있는터라
친정집 논 아래 듬벙은 높고 깊어서 다이빙하기에 안성 맞춤
어릴적에는 크고 깊고 넓었는데
손으로 코를 잡고 높은곳 올라가 물속으로 퐁당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들 준비도 하기전에 밀치면
꼴까닥 엄청시리 물을 마시고 캑캑거린다.
지금은 우쩨저런곳에서 수영을 했나 싶을정도로 작아보이는 이유는 ~~

오늘도 시원한 수영
생각만해도 시원해 지내요
잼나는 글 감사ㅎㅎ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솔향채님
찜통 더위네요.
잠시도 바깥구경 못하겠어요.
더위에 몸 조심하세요!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개구쟁이 깨댕이 시절
귀엽고 사랑스런 예쁜 시절
너무나 그시절이 그리워라.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안개야 방가

옛날 그여름 그땡볕은 그대론데
지금은 더위 무서워 꼼짝도 못하고
추억만 아득하구나!
여름 휴가 다녀왔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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