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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금오도


금오도, 책으로 떠나는 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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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oodjourney 조회 135회 작성일 24-07-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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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금오도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었다. 아니 선정되었다.
바른 북스의 꾸준한 서평단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야망이 선정된 이유일 거라고 내 맘대로 추론한다. 그렇지만 어제 책을 받고 나서 서평단 지원을 후회하였다. 서평단이란 이름으로 서평을 공개적으로 해본 적이 없고, 공짜로 책을 받고 제 역할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소심함에 살짝 겁먹었다. 지원할 때는 이런 마음이 왜 안 들었지? 그래도 내 독후감이 아니어도 '금오도'를 가 본 사람이라면, 아니 금오도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이 책을 읽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책을 펼친다. 금오도가 내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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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의 윤정택 님의 고향이 바로 금오열도다. 이 분이 본인의 개인 사이트에 고향을 소개하고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 하나를 만들었는데 이 게시판이 이제는 개인의 홈피가 아닌 금오열도가 고향인 사람들의 홈페이지가 되었다. 1996년에 개설한 한 개인의 홈피가 우리나라 최초의 고향 홈페이지가 되기까지 이 게시판은 금오열도 출신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는 소통의 장소였고 금오열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정보의 보고였으리라.
http://gumo.co.kr/

고향에 있건 타지에 있건 간에 고향인 금오열도를 그리워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게시판에 쓴 글들이 책으로 엮었는데 총 5부로 글을 나눴다.
1부 정겨운 이야기
2부 맛있는 이야기
3부 금오열도 이야기
4부 추억 속의 멋진 회상들
5부 그립고 그리워라
댓글들이  별책부록에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들이 챕터별로 구분되었지만 모든 글들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으로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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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정겨운 이야기
1부 이야기의 소재들은 5,6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면 다들 경험해 봤을 풍경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추억 속 금오도는 "인생에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낸 곳이며, 고향 어른들과 인연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다. 망산 꼭대기의 봉화대, 심포 몬당 학교길, 검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쥐북산,안도마을 등 그들의 추억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의 어린 시절 또한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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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맛있는 이야기
2부에 나오는 글들은 반드시 식사 후에 읽어야 한다. 뽈락,감성돔,하지감자를 넣은 갈치조림 등 글들이 너무나 감칠맛 나게 쓰여있어 밥 먹고 읽어도 입맛을 다신다. 쥐치가 육지의 소와 견줄만하다는 표현엔 쥐치 맛이 궁금해지고, 찜고구마에 얹어먹는 파래 김치 글을 읽고는 네이버 검색으로 파래 김치 만드는 법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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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나 생소한 또바리 홍시감,자밤, 삐비( '띠라고 불리는 풀의 꽃으로 피기전 어린 꽃순),빼깽이(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 것), 어름(으름) 열매 이야기는 금오도 장꾸방( 각종 장 항아리를 모아둔 곳의 울타리)을 가로질러 부삭(아궁이) 앞에 앉아 올게쌀을 한 입에 물고 있는 나를 상상한다. 오승훈 님의 <지금쯤 그곳에 가면 어름이 터지고 있다> 글에서 알려주신 대로 '큰 버들포에서 초포로 넘어가는 댓목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넓은 돌밭' (p88)을 
지도에서 찾아본다.


3부 금오열도 이야기



명경지수님의 안내로 ' 대부산 자락의 단애가 이루어놓은 신선대','신선대를 넘어 함구미 중턱으로 돌아가는 숲길','소리도 이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필봉산', 망산에서 바라본 장지항과 안도항'을 따라간다. "고향 땅의 흙 한 줌, 물 한 모금, 구름 한 점, 바람 한 줄기" 금오도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언젠가 정든 슈퍼에 가서 주인장님께 낭장망과 이각망,오가다리와 나가시 차이점을 여쭤보리라.  슈퍼 앞에서 오시깨로 잡은 멸치를 맛보면 더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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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여라는 작은 바위섬을 소개한 쏨뱅이님의 <고향 이야기>와  명제 님의< 대부산 등산길 >은 과거뿐만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고향의 풍경을 보여준다.


공명 님의 <금오열도 출신임을 입증해 보세요>는 금오도 고향 말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방언 몇 개가 아니다.
추가까지의 단어 나열엔 금오도란 섬이 외국의 한 섬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짱가님의 거무섬 놀이는 서커스 유랑단을 보는듯하다. 함구미 마을, 곧 상수원이 된다는 어드미. 모두 금오도 어딘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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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추억 속의 멋진 회상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금오도의 여러 지명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청성머들, 안도 이야포,솔팽이굴,공등산, 초포와 관련된 추억엔 또 다른 금오도를 만난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청보리가 익어가는 5월, 새끼 참외를 닮았다는 '쭈래', 바다 벌레라는' 강구'는 비밀의 화원 같은 금오도를 표현한다. 삶이란 게' 태풍이 지나가고 맞이하는 노을빛' 같은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을 터인데 ' 그들의 '가혹했던 지난 시절'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추억의 힘이 대단하다.

 

5부. 그립고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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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 님의 <나로도 생각>의 이야기에 나오는 나로도 주민들, 안개님의 <육자배기> 이야기 속 친정엄마의 육자배기, 명제 님의 중학교 시절 <한문 선생님>, 애린 님의 <여남중학교>김봉규 음악선생님과 <외할머니와 고구마꽃> 주인공인 외할머니, 쏨뱅이의 <부엉이> 등등 그들의 그리움은 끝이 없다.  어렸을 적 아침마다 파도와 싸우며 삶을 배운 이야기,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김정화 님의 글은 나의 글이 된다.  지금도 게시판엔 매일 글들이 올라온다. 댓글들이 참 따스하다. 글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들이 너무나 훈훈하여 또 다른 여행기를 읽는 듯하다.

책에 실린 사진들의 화질이 뚜렷하지 않고, 금오도의 멋진 풍경 사진들이  더 수록되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들의 추억 속에서 나의 고향이 겹쳐지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기엔 충분했다.


 

 
금오도에 가고 싶다. 그들이 먹고 마시며 보았던 섬 전체를 둘러보고 싶은 열망을 가득 채우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굿저니님 감사합니다~^^

좋은 서평으로 우리 [금오도 에세이]가 

더욱 빛이 난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잘 들여다보시고

정성스럽게 써주셔서

금오도 에세이를 읽어보실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되겠네요.


가끔 시간 나실 때 

스쳐온 사연도 풀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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